국내 증시가 중요한 변곡점에 위치해 있다. 특히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 우려, 일본 장기국채 금리 급등세, 중국의 경기부진 등이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국내 증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 국내 증시에 대한 대응전략 역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 보면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우선 아베노믹스를 바탕으로 시작된 양적완화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일본 정부가 엔화약세를 강하게 유도할 명분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파른 엔화약세를 부담스러워했던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출구 전략 논쟁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기회복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정책 실기(미국 대공황 당시)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향후 경제지표의 면밀한 관찰을 통해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나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물가지표의 안정세까지 고려하면 실제 출구전략 시행시기는 우려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하반기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유로존의 경제정책 변화 기대감이 점차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우려감을 높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엔저 효과가 제한된다고 하더라도 방향성을 상실한 국내증시의 기존 상황이 단기간에 크게 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양적완화 축소 논쟁에서 초래된 달러강세 기조와 선진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위험자
산 회피(risk-off) 현상으로 전이될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입장에서 해외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증시 디커플링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엔저의 부정적 효과 감소는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며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역시 유효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 등 글로벌 수요확장 지연에 따른 국내증시의 성장모멘텀 부재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쟁으로 인한 달러강세 기조는 외국인 수급을 다시 위축 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당분간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개별종목 장세가 좀 더 연장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