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커피 값 3년 반만에 최저...공급 과잉 영향

입력 2013-05-27 15:47 수정 2013-05-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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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커피 가격이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E선물미국거래소에서 이날 7월 인도분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1.272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2% 급락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10월1일 이후 최저치다.

커피값은 올들어 하락세를 이어왔다. 커피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는 영향이다.

공급 초과를 브라질이 이끌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수확한 커피 원두 재고가 남았지만 농부들은 햇 원두를 수확하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커피의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올해 수확할 커피 원두는 4860만자루(1자루=60㎏)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가 상대적으로 수확량이 적은 ‘오프-이어(off-year)’로 커피 수확량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상 최고치라고 WSJ는 전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커피 원두 수확량은 5080만자루에 달했다. 이는 커피 콩의 수확량이 늘어나는 ‘온-이어(on-year)’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파운드 당 2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일부 농부들이 커피값 상승을 기다리면서 원두를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뱅크의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지난해 원두 수확량의 20%가 재고로 남아 있다.

재고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신규 수확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커피 재고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ICE가 집계하는 아라비카 커피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해 276만자루를 기록했다.

최근 습한 날씨로 인해 중앙아메리카의 커피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지만 브라질의 커피 공급 증가로 지난 주 커피 가격은 7% 하락햇다.

브라질 농무부는 지난 주 농부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국가통화위원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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