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발간된 코트라(KOTRA) 동반진출지원센터의 ‘대ㆍ중소기업 해외 동반진출 확대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선진국의 성공적 대ㆍ중소기업간 협력 지원 정책은 자발적이면서도 시장지향적인 프로그램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먼저 프랑스는 ‘중소기업 협약(SME PACT)’이라는 대ㆍ중소기업의 사회적 타협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혁신청(OSEO) 및 프랑스혁신중소기업협회(Comie richelieu)는 지난 2005년 이 협약을 도입했다. 이 협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자율적인 협약을 유도하고 이러한 협약이 사회적 계층간 협약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2010년까지 약 60여개의 대기업이 참여했고 협약 가운데 ‘PACTE PME International’이라는 이름으로 대기업을 통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세부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직원의 대기업 해외 사무소 상주를 지원하면서 대기업 24개사와 11개 관련 공공기관이 참여해 대ㆍ중소기업의 해외동반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국제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선택적으로 지원해 이들의 성장을 통해 국가 경제에 고용의 증가를 꾀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인구 460만명인 내수시장의 한계를 수출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중소기업 혁신기관인 ‘이노베이션 노르웨이(Innovation Norway)’는 ‘산업연구개발계약(IFU)’제도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금 지원과 신기술ㆍ신제품 개발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IFU는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과 유사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 마케팅 채널로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 영업망을 통해 개발된 완제품 또는 솔루션 등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대ㆍ중소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에 있어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핀란드 역시 노르웨이와 마찬가지로 작은 내수 시장으로 인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 상황으로 인해 대외 여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핀란드는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제 경쟁력이 높은 중소기업을 다수 육성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핀란드 기술집약기업협회에 따르면 소속 800여개 회원사는 핀란드 수출의 60%, 연구ㆍ개발(R&D) 투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협회는 핀란드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TRIO 프로그램’ 이라는 동반성장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중견기업 지원정책과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 정책을 통합해 운영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TRIO 프로그램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유도하고 지원하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수한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그들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다. 총 1억 유로 규모로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기업성장을 지원하고 자금을 제공해 △글로벌 기업 △전략적 파트너 △변화 주도자 △특화 기업의 4단계로 총 820개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특히 목표 대비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TRIO PLU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트라 측은 보고서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해외 동반진출을 활성화해 대기업 중심의 무역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우리 기업군 전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그 최종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ㆍ중소기업 해외동반진출 지원 정책은 궁극적으로 시대적 과제인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이는 우리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