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꼴찌들의 반란] ‘동전주’ 중소형 종목 강세타고 지폐주로 승격

입력 2013-05-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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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00원 미만 107개… 중기 정책 수혜 소형주 19% 상승

종목 선정에 있어서 투자 스타일은 크게 두가지다. 누구나 알 만한 대형주를 사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노리는 방법과 감춰져 있는 소형주를 발굴해 위험성은 높지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법이다. 특히 주가가 1000원 미만이라서 흔히 ‘동전주’로 불리는 소형주들은 많은 투자자들이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지만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애증’의 대상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장세지만 중소형주들이 유독 강세를 보이면서 동전주를 탈피하는 종목들이 많다.

◇중소형주 강세에 동전주 ‘미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구성종목 1745개 중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99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의 159개보다 37.7%(60개)나 줄어든 것으로 국내 증시에서 이른바 동전주가 100개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실제로 올 들어 코스닥지수는 15% 이상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이는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4일 종가기준으로 동전주를 탈피한 종목은 40개에 달했지만 동전주로 전락한 종목은 8개에 불과했다.

동전주로 전락한 종목은 유비프리시젼, 승화산업, 피에스앤지, 폴리비전, 대양금속, 보루네오, 제너시스템즈, 글로스텍 등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등락률은 (-6.08~-95.10%)에 달했다.

이들 종목이 동전주로 전락한데는 최근 악재 이슈에 시달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루네오의 경우 공동대표 이사들의 내홍과 함께 사측과 노조의 갈등이 불거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 종목의 하락은 실적부진 때문이다. 3월 결산법인인 제너시스템즈를 제외하고 지난해 실적이 2011년에 비해 악화됐다.

유비프리시젼, 승화산업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고 피에스앤지, 폴리비전, 대양금속, 보루네오, 글로스텍은 영업 손실폭이 확대됐다.

반면 올들어 동전주를 탈피한 40개의 종목 중 적자전환, 적자확대 및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회사는 15개에 불과했다. 때문에 주가상승률은 6.46~162.56%에 달한다.

특히 7개사는 최근 극심한 경기 불황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회사는 뉴보텍, 흥아해운, 대원화성, 대성창투, 에이엔피, 티모이앤엠, 셀루메드 등이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최근 동전주들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초부터 5월 24일까지 동전주로 전락한 회사는 25개사로 올해의 8개사에 비하면 무려 3배나 많은 수치를 보여준다. 반면 동전주를 탈피한 회사는 43개사로 올해 같은 기간의 40개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동전주를 탈피한 종목들 중에는 써니전자,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대성창투 등 상당수는 대선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이 일찌감치 대선후보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동전주를 벗어난 종목이 오히려 올해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분별한 투자는 경계해야

최근 동전주들이 줄어드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비롯해 대형주들의 부진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들이 관심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를 살펴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대형주가 2.8% 하락하는 동안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8.5%와 19.1% 올랐다. 코스닥시장 역시 소형주 지수(KOSDAQ SMALL) 상승률이 23.9%로 시장 전체 상승률을 8.5%포인트나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 기조만 보고 동전주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동전주들의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다른 한편으로 살펴보면 그만큼 위험을 감수한 주식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전반적으로 횡보장이 펼쳐지고 있어 대형주보다는 리스크가 큰 중소형주로 투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동전주는 가격이 싸 투기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작전에 이용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소위 ‘묻지마 투자’도 상당 부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수익률을 살펴봤을 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주가가 1만∼3만원인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각각 13.0%와 23.1%로 가장 높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이 5000원 미만인 저가주의 수익률은 4.8%였고 코스닥 동전주 수익률은 -5.4%로 가장 낮았다. 비싼 종목보다 싼 종목들이 가격이 떨어질 확률이 더 높았다는 이야기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동전주에 너무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전략은 아니다”라면서 “실적이 항상 필요하고, 주영업처를 통해 실제로 이익이 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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