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회장 vs 하춘수 회장“경남은행 내 품에”인수 경쟁 3R

입력 2013-05-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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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분리매각에 물밑 작업 치열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과 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이 경남은행 인수를 놓고 또 한번 맞붙는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이은 세 번째 경쟁으로 벌써부터 지방은행 맹주자리를 건 물밑 움직임이 치열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BS금융과 DGB금융은 경남은행 인수 준비에 착수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으로 지방은행(경남·광주은행) 분리매각 방안이 유력시되면서 최대 자산을 가진 지방 금융지주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치감치 인수 시나리오 준비에 돌입한 것.

총자산 29조3940억원 규모의 경남은행을 품게 되면 BS금융과 DGB금융 중 한 곳은 70조원에 달하는 지방의 확실한 리딩뱅크로 자리잡게 된다.

올해 1분기 기준 BS금융의 총자산은 44조8756억원(부산은행 41조4290억원)으로 35조8053억원(대구은행 35조3919억원)의 자산을 가진 DGB금융보다 자산규모가 8조원 가량 더 크다. 두 지방 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에 따른 추가 영업구역 확보로 여수신 기반을 확대, 은행의 덩치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BS금융의 강점은 친밀감 있는 지역 정서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로 요약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경북지역을 커버하고 있는 것처럼 경남지역은 부산은행이 맡는 것이 순리”라며“특히 경남과 부산의 지역 정서는 일맥상통해 지역 영업을 하는 데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시너지가 더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점이 지역색인 만큼 부산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매각과정에서, 또 향후 통합된 은행으로서의 역할에서 모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DGB금융은 겹치지 않는 지점 분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춘수 DGB금융 회장은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경남은행 인수는 (지점이 겹치지 않아) 지역간 시너지 창출에 긍정적”이라면서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DGB동남권벨트를 구축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올 1분기 기준 부산은행은 259곳(영업소 포함)의 지점 중 부산에 216곳이 밀집돼 있고 경남이 23곳으로 뒤를 잇는다. 대구은행은 총 249곳(출장소 포함)의 지점 가운데 172곳이 대구에 집중돼 있으며 경북에 65곳이 분포돼 있다. 경남은행의 지점은 163곳으로 104곳이 경남지역에 몰려 있고, 부산에 17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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