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의 힘이 통했다. 현대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빅4’에 합류했으며,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 맥쿼리증권을 제치는 등‘파생상품 시장’강자로 우뚝 섰다.
업계에서는 선물 옵션 영업 및 ELS 등에 강점을 지닌 트레이딩 전문가로 꼽히는 윤경은(52) 사장의 능력이 발휘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각자 대표로 취임해 공격적으로 파생상품 전문가를 영입하고 판매를 강화하는 등 파생상품 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성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그는 1987년 제랄드 한국지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파리바은행 서울지점을 거쳐 1993년부터 8년간 LG선물에 몸담았다. 2001년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선물옵션부장을 담당한 후 국제영업본부장과 선물영업본부장을 겸직했고, 2009년부터 신한금융투자 트레이딩그룹 부사장을 맡았다. 솔로몬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이후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ELW 종목을 늘려 투자자들의 매매가 용이하도록 전략을 세웠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이에 따라 윤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발행 규모 8위에 그쳤던 현대증권 ELS(주가연계증권) 발행량은 7계단이나 상승하며 현재 1위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현대증권이 상장한 ELW종목수는 761개로 2위인 맥쿼리증권 548개보다 213개 앞서 있다. 1년 전 현대증권의 상장 종목수는 236개에 불과했고, 17개 발행사 가운데 10위에 머물러 있었다. 같은 시기 맥쿼리는 688개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했다.
ELS 성장성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증권의 ELS 발행 규모는 2조3986억원을 기록하는 등 KDB대우증권(2조5282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11.98%를 차지하며 대우증권(12.63%)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약진하면서 새로운 빅4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KDB대우·하나대투·신한금융·우리투자증권이 ‘빅4’를 형성했지만 올해는 하나대투증권이 7위권으로 떨어지고 현대증권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올해 기관과 은행·신탁 등 기관투자가들이 ELS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