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 60억 달러 돈세탁 혐의로 가상화폐업체 기소

입력 2013-05-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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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상 최대 규모 돈세탁…5500만건의 불법 거래 진행

미국 뉴욕 연방검찰은 불법자금 세탁 혐의로 코스타리카 소재 가상화폐업체 리버티리저브를 기소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 연방검찰은 기소장에서 “신용카드 사기와 온라인 금융 다단계 사기, 아동 포르노와 기타 범죄 등으로 벌어들인 돈 60억 달러(약 6조7800억원)가 리버티리저브의 사이버머니 거래시스템을 통해 세탁됐다”고 설명했다.

기소장은 “리버티리저브는 전 세계 100만 사용자를 위해 약 5500만 건의 불법 거래를 진행했으며 미국 사용자도 20만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공동 설립자인 아서 버도프스키와 블라디미르 캣츠 등 리버티리저브 전·현직 임직원 7명을 형사 기소했다. 그 가운데 버도프스키와 캣츠 등 5명은 이미 스페인과 코스타리카, 뉴욕 브룩쿨린 등에서 잡혔으며 두 명은 현재 도주 중이다.

검찰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해외에서 잡힌 용의자들을 미국으로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릿 바바라 뉴욕 연방검사는 “본건은 미국 사상 최대 규모 돈세탁 사건 중 하나”라며 “리버티리저브는 지하세계 범죄인들의 은행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법적인 사용자는 돈을 환불받을 수 있지만 리버티리저브의 모든 고객은 실질적으로 범죄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45개 계좌에서 지금까지 2500만 달러를 압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리버티리저브는 이용자가 1%의 거래수수료와 거래 1건당 75센트의 사생활보호 수수료만 내면 ‘LR’로 불리는 가상화폐를 통해 자금을 옮길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bitcoin)은 이번 사건과 관련되지는 않았으나 사법당국은 비트코인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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