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연방검찰은 불법자금 세탁 혐의로 코스타리카 소재 가상화폐업체 리버티리저브를 기소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 연방검찰은 기소장에서 “신용카드 사기와 온라인 금융 다단계 사기, 아동 포르노와 기타 범죄 등으로 벌어들인 돈 60억 달러(약 6조7800억원)가 리버티리저브의 사이버머니 거래시스템을 통해 세탁됐다”고 설명했다.
기소장은 “리버티리저브는 전 세계 100만 사용자를 위해 약 5500만 건의 불법 거래를 진행했으며 미국 사용자도 20만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공동 설립자인 아서 버도프스키와 블라디미르 캣츠 등 리버티리저브 전·현직 임직원 7명을 형사 기소했다. 그 가운데 버도프스키와 캣츠 등 5명은 이미 스페인과 코스타리카, 뉴욕 브룩쿨린 등에서 잡혔으며 두 명은 현재 도주 중이다.
검찰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해외에서 잡힌 용의자들을 미국으로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릿 바바라 뉴욕 연방검사는 “본건은 미국 사상 최대 규모 돈세탁 사건 중 하나”라며 “리버티리저브는 지하세계 범죄인들의 은행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법적인 사용자는 돈을 환불받을 수 있지만 리버티리저브의 모든 고객은 실질적으로 범죄 목적으로 이용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45개 계좌에서 지금까지 2500만 달러를 압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리버티리저브는 이용자가 1%의 거래수수료와 거래 1건당 75센트의 사생활보호 수수료만 내면 ‘LR’로 불리는 가상화폐를 통해 자금을 옮길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bitcoin)은 이번 사건과 관련되지는 않았으나 사법당국은 비트코인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