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연방검찰은 코스타리카 가상화폐업체 리버티리저브 직원 7명을 사상 최대 국제 돈세탁 거래 혐의로 기소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뉴욕 연방검찰은 스페인과 러시아 등 17국 사법 당국과 공조 수사를 펼쳐 이들의 돈세탁 혐의를 포착했다며 기소장에서 “신용카드 사기와 온라인 금융 다단계 사기, 아동 포르노와 기타 범죄 등으로 벌어들인 돈 60억 달러(약 6조7800억원)가 리버티리저브의 사이버머니 거래시스템을 통해 돈세탁됐다”고 설명했다.
리버티리저브는 전 세계 100만 사용자를 위해 약 5500만 건의 불법 거래를 진행했으며 미국 사용자도 20만 명에 이른다고 검찰은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도 이 사이트의 이용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이트는 24일 긴급 폐쇄됐으며 사이트의 설립자 아서 버도프스키를 포함한 운영자 다섯 명은 스페인과 코스타리카, 뉴욕 브룩클린 등지에서 잡혔다. 나머지 2명은 현재 사법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사법 당국은 이번 사건을 사상 최대 규모의 돈세탁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용의자를 체포하는 대로 미국으로 송환할 방침이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리버티리저브는 이용자가 1%의 거래수수료와 거래 1건당 75센트의 사생활보호 수수료만 내면 ‘LR’로 불리는 가상화폐를 통해 자금을 옮길 수 있도록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각광받는 차세대 디지털 통화 비트코인(bitcoin)은 물론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통화에도 이번 사건의 여파가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