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부근-신종균, 1등 DNA 이식 빛 본다

입력 2013-05-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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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휴대폰의 1등 DNA를 생활가전과 카메라로 이식시켜라.”

삼성전자 두 대표이사인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과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은 지난해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이 같은 특명을 받았다. 1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 삼성 안팎에서는 윤 사장과 신 사장이 1등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시키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지펠 푸드쇼케이스(FS9000)의 판매량이 매달 2배씩 늘어나는 기록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냉장실을 두 개로 구분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음에도 이른 시간 내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개의 냉장실 중 한 쪽에는 사용빈도가 낮고 부피가 큰 식재료를, 나머지 한 쪽에는 자주 먹는 음식을 넣을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윤 사장이 생활가전에 출사표를 던진 후, 3번째 프리미엄 냉장고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신개념 양문형 냉장고 지펠 T9000을 출시한 데 이어 김치냉장고 아삭 M9000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윤부근 냉장고’ 제품군을 강화하고, 세계 1위 달성 의지를 다졌다. 그 결과 지난해 월풀을 제치고 세계 냉장고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신 사장이 휴대폰 1등 DNA를 접목시키고 있는 카메라 사업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출시한 ‘스마트카메라 NX300’은 출시 한 달 만에 공급 기준 누적 판매량 7000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에서 소니에 이어 2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업계는 1위 입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삼성전자는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TIPA(유럽이미지출판협회) 어워드’의 카메라 관련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글로벌 카메라 업체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카메라’라는 이동통신 지원 커넥티드 카메라를 내놓는 등 삼성전자 카메라를 ‘보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다음 달 20일 영국에서 열리는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S4 줌’ 혹은 ‘갤럭시카메라’의 후속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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