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방북이 무산됐다.
30일 개성공단 근로자협의회를 주축으로 한 입주기업 관계자 240여명은 오전 8시부터 통일대교에 모여 방북 허용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전 10시까지 통일부의 답변이 없자 자진 해산했다.
이날 방북이 무산돼자 근로자협의회는 예정됐던 집회를 취소하고 해산했다. 국회까지 이어지는 차량 행렬도 취소했다. 이들은 통일대교에서 국회 의사당까지 차량 현수막 행진을 하며 공단 정상화와 방북 허용을 촉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 법에 저촉된다는 경찰 의견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임동 개성공단 근로자협의회 간사는 “우리 정부와 북한 모두에게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고 방북 승인을 표명하려고 했지만 사전에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 집회 및 차량 행렬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적인 시위를 하면 안 된다”며 “앞으로 파주시, 파주경찰서에 얘기해 집회를 합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간사는 “9년 동안 삶의 터전이었고 가족 행복을 위해 일했던 장소를 잃어버렸다”면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행복한 삶을 뺏을 권리는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도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성석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 부회장도 “방북 신청과 관련해 언론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올 뿐 정부는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방북을 불허한 것인지, 북한이 방북을 불허했는지 등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개성공단이 사실상 가동을 멈춘 뒤 입주기업들이 공단을 방문하겠다며 방북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