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2013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정보공개’를 보면 삼성, 현대차, 롯데 등 총 14개 대기업에서 서로 지분율 1% 이상을 갖고 있는 순환출자고리가 형성돼 있으며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69개(55.5%) 늘었다.
순환출자고리가 늘어난 대기업 집단은 롯데, 동양, 영풍, 한솔, 동부, 현대,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한라 등 9개였다. 특히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32개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순환출자가 가장 많은 기업집단은 롯데그룹으로 총 51개의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17개)이 그 뒤를 이었으며 삼성(16개), 영풍(10개), 한솔(7개), 동부(5개), 현대(4개), 현대산업개발(4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순환출자가 많이 발생했다. 롯데, 현대, 현대백화점, 동양, 현대산업개발 5개 기업은 총선과 대선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경제민주화 논의가 확산되는 중에도 년 대비 순환 출자가 형성된 계열사 간 지분율이 상승하거나 신규 순환출자를 형성했다.
순환출자가 형성돼 있는 기업집단 중 삼성, 동부, 현대, 동양 등은 금융보험사가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을 형성하고 있었다. 삼성은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동부는 동부캐피탈과 동부생명, 현대는 현대증권, 동양은 동양증권과 동양생명이다.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리아, 롯데제과 등 3가를 중심으로 거미줄 식으로 뻗어나가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 외에 한진과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영풍, 한솔 등은 그룹 내 모든 순환출자가 1개 주력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특징을 보였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최근 생성된 순환출자고리 중 규제회피, 부실계열사 지원, 지배력 유지·강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부실계열사 지원이나 편법적 경영승계 차단을 위해 신규순환출자 금지의 조기 입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