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둔화 속에서 소비 성장세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는 입버릇처럼 투자와 수출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성장 모델을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폴 그룬왈드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율이 가장 낮은 편”이라며 “현재 중국은 소비 비중이 35%에 불과한데 60%는 돼야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도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방법으로 주민이 지나치게 저축하는 것을 줄이고 마음 놓고 소비를 하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만 이를 실현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빠른 경제발전과 임금인상 등은 소비지출 확대에 됐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에서 소비가 기여한 부분은 51.8%로 투자의 50.4%를 웃돌았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GDP 대비 소비 비율이 70%에 이르고 인도도 60%라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의 소비 비중은 작다는 평가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앞으로 소비지출이 더욱 부진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됐다.
지난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했으나 지난해 12월의 15.2%에 비해서는 판매 증가세가 둔화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7.7%로 전문가 예상치인 8.0%를 밑도는 것은 물론 전분기의 7.9%에서도 하락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코리나 프리드먼 애널리스트는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 소비자가 이전보다 덜 사치를 부리게 될 것”이라며 “외국 브랜드 가운데는 다른 경쟁사보다 덜 비싼 브랜드가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앨릭스파트너스의 CV 라마찬드란 상무이사는 “소비가 수출부진을 만회할 만큼 왕성하지 않다”면서 “많은 소비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앞으로 경제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