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번 플래시몹은 약 2주 전 재학생인 김모(24)씨가 익명으로 학생 커뮤니티에 '김활란 동상 철거요구 포스트잇 붙이기'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과거에도 김활란 동상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나서는 사람이 없어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며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학교 측도 학생들의 뜻을 알고 인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페인트, 계란 시위 등 과격한 시위를 제안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평화적인 방법으로 더 많은 학생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제안이 있은 후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자발적으로 '김활란 동상 철거 요구 플래시몹'에 참여했다.
오후 5시까지 300장 이상의 쪽지가 이화여대에 설치된 김활란 동상을 뒤덮었다.
이대측은 학생들의 행사에 별다른반응을 보이지 않다 오후 6시께 쪽지를 모두 철거해다.
한편, YMCA 창설자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박사인 김활란 이대 초대총장은 여성교육의 선구자로 꼽힌다.
그는 1936년 전후로 친일파로 변절해 친일칼럼, 강연 논술활동을 했다. 1941년 창씨개명 이후 글과 강연을 통해 일제 학도병과 징용, 위안부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