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자들의 역외자산이 2012년에 전년보다 6.1% 늘어난 8조5000억 달러 (9588조원)에 달했다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최근 펴낸 ‘2013년 글로벌 웰스’ 보고서에서 추산했다.
역외자산은 투자자들이 법적인 거주권이 아니며 세금을 내지 않는 곳에 묻어둔 자산을 의미한다고 BCG는 설명했다.
서유럽 부자들이 지난해 2조7000억 달러로 가장 많은 역외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조100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중동·아프리카(1조6000억 달러) 중남미(1조 달러) 북미(8000억 달러) 동유럽(3000억 달러) 순이었다.
역외자산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2조2000억 달러의 스위스다. 홍콩과 싱가포르에1조2000억 달러의 역외자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북서 해안 인근의 영국령 제도인 채널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카리브해 국가들과 파나마 등도 손꼽히는 역외재산 목적지라고 BCG는 전했다.
부자들이 투자 다각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스위스와 홍콩 등이 자산운용의 전문성과 경험 서비스 등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안정됐기 때문에 역외자산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BCG는 밝혔다.
BCG는 앞으로 역외자산이 꾸준히 늘어나 오는 2017년에는 11조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유럽 역외자산 증가세는 주춤한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자들의 역외자산은 2017년까지 1조400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BCG는 예상했다.
많은 부자가 세금 회피를 위해 해외에 막대한 자산을 묻어둔 것도 사실이라고 BCG는 전했다.
미국과 서유럽 각국은 세금 자료나 은행계좌 정보를 공유하는 등 탈세를 노린 역외자산을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금융산업 전문성 이외에 세계 각국과 조세협정을 맺는 등 투명성을 제고시키면서 신뢰할 수 있는 금융허브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다른 해외 역외재산 목적지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BCG는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