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전국 투어 스타트… 1만 관객 한 목소리로 '헬로' (리뷰)

입력 2013-06-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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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가왕의 첫 인사는 간결했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설렘이 목소리에 묻어났다. 그는 3층, 2층, 1층을 향해 차례로 힘차게 "헬로!"하고 인사를 건냈다. 관객이 화답했다. "헬로!"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31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가수 조용필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Hello)'의 막이 올랐다.

공연 티켓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매진이었다. 관객은 무대 바로 옆자리부터 3층 맨 뒷줄까지 빈틈없이 들어찼다. 관객의 손에는 색색의 야광봉, '땡큐! 조용필' '오빠!' '형님!' 등이 쓰인 피켓, 응원용 깃발 등이 들려 있었다. 두 손을 꼭 잡은 중년 부부, 멋스러운 은발 신사, 삼삼오오 무리지은 여고동창생, 방금 회사에서 퇴근한 듯한 30대 커플, 50대 어머니를 모시고 온 20대 아들, 귀여운 꼬마를 데리고 온 단란한 가족, 아직 앳띤 얼굴의 대학생… 가왕의 45년 음악 인생만큼 관객 구성은 그 어떤 공연보다 다채로웠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조용필은 '무빙 스테이지'를 이용해 넓은 공연장 구석구석의 관객과 호흡했다. 체조경기장 한가운데까지 움직이고 높이가 조절되는 무빙 스테이지는 관객 하나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그의 진심을 표현한 것처럼 보였다.

"10년 만에 내놓는 앨범이라 편하게 하려고 해도 마음 속으론 굉장히 부담됐다"고 고백한 조용필은 "앨범의 타이틀을 과연 뭘로 할지 고민하다 역시 '안녕하세요'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헬로'로 정했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막상 무대에 나오니 편안하다. 저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소리도 지르고 손뼉도 치고 놀자"고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공연에서 조용필은 선공개곡 '바운스'와 타이틀곡 '헬로'를 비롯해 '널 만나면', '서툰 바램', '어느날 귀로에서' 등 19집 앨범 수록곡과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등 명곡들을 함께 들려줬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남녀노소가 입을 모아 노래를 함께 부르는 '떼창'은 그 어떤 공연보다 장관이었다. '친구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꿈', '어제, 오늘, 그리고' 등 이제는 전설이 된 히트곡이 체조경기장에 울려퍼졌다. 특히 '창밖의 여자'의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란 후렴구를 열창하는 중년 남성들의 얼굴은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졌다.

여기저기에서 "오빠!" "멋있어요!" 소리가 터져나왔다.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모나리자'의 사운드와 함께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여성팬들이 벌떡 일어나 무아지경으로 음악을 즐겼다.

이날 공연은 음악과 빛의 향연이었다. 2시간 30분 동안 지칠 줄 모르는 조용필의 노래와 밴드 위대한 탄생의 탄탄한 연주,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가 어우러져 최고의 공연을 만들었다. 조용필은 "목의 힘은 쉬면 나오지 않는다. 계속 연습한다. 자꾸 몸을 단련시키고 운동하고 열심히 연습한다"고 체력 관리 비결을 밝혔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앞으로도 계속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한 관객의 마음을 표현하는 듯한 박수였다.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조용필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 서울 공연은 6월 2일까지 3일 동안 펼쳐진다. 이후 대전, 의정부, 전주, 대구로 상반기 전국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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