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민주당 의원)가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인식 발언을 거론하며 “지나치게 폭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2일(현지시간)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노다 전 총리는 이날 한 강연에서 “내가 총리로 있을 때 미·일 관계는 매우 긍정적이고 좋았다”며 “아베 총리는 미·일 관계 실패가 민주당 외교의 패배라고 했지만 말도 안 된다. (아베 총리가)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권이 처한 상황을 ‘하코네 역전 경주’에 빗대 “내가 달린 곳은 5구간으로 험한 오르막길이었다”며 “아베 총리는 6구간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달리기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구간으로 속도를 너무 내면 넘어져서 무릎을 다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코네 역전 경주는 도쿄 시내부터 하코네 아시노 호수까지 왕복 217.9km의 10개 구간을 10명이 교대로 달리는 경기이다. 오다와라 중계소부터 아시노 호수 사이 5구간이 표고 차 864m인 23.4km를 달려 올라가는 반면 아시노 호수의 반환점을 돌아 오다와라 중계소로 돌아가는 6구간은 내리막길이다.
한편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민주당 의원)도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주권을 지키려면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중국·한국과 잘 지낼 수 있는 일본은 미국의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중국과 한국을 역사인식 문제에 몰아붙이면 미·일 관계도 강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