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블랙홀’ 중국이 글로벌시장에서 원자재 구매를 재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국가물자비축국(SRB)은 최근 국제금속시장에서 약 3만t의 니켈을 구매했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당시 SRB의 대량 구매는 그 후 2년간 원자재시장의 강세를 이끈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구리와 알루미늄 아연 등 주요 금속 가격이 급락하자 SRB가 다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레이더들은 SRB의 구입은 중국이 미래 수요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앞으로 금속시장이 강세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속 트레이더는 “중국은 그동안 금속재고를 대량으로 줄여왔으며 국제시장 가격도 SRB가 구매에 들어갈 만한 수준이 됐다”면서 “SRB가 구리를 구매할 때마다 따라 샀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SRB는 그동안 자국 생산업체를 지원하고자 현지에서 알루미늄과 아연 등을 매입했다”면서 “SRB가 국제시장에 등장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SRB는 수개월 전 니켈 구매를 단행했으나 이 사실은 이제야 공개됐다”고 덧붙였다.
LME에서 니켈 가격은 지난 2011년 초 정점을 찍은 이후 50% 급락했으며 지난달에는 t당 1만4609달러(약 269만원)로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제조업지표가 모처럼 호전된 것도 국제금속시장에서 중국의 수요 반등 기대를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월에 50.8로 전월의 50.6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50.0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