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범인, 대학 중퇴한 무직 20대…여자친구도 있었다?

입력 2013-06-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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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대생을 살해한 범인은 그녀와 술집에서 만났던 20대 남자로 밝혀졌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일 여대생 A(22)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조모(25)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지난달 25일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펍(pub)에서 숨진 여대생 A씨 일행과 합석했다. A씨는 새벽 4시20분쯤 이 펍을 나서 택시에 탔고, 조씨는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A씨가 탄 택시를 쫓았다.

새벽 4시35분쯤 A씨가 탄 택시가 신호대기에 걸려 정차하자, 조씨는 뒷좌석을 열고 “A씨의 남자친구다”라며 합승해 북구 산격동으로 차를 돌렸다.

여러 모텔을 찾았으나 빈 방이 없자 조씨는 새벽4시42분쯤 자신의 원룸으로 A씨를 데려갔고, 성폭행을 시도하다 A씨를 마구 때리고 밟아 살해했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술 먹은 A씨를 부축해 원룸으로 들어가다 문턱에 걸려 넘어진 A씨가 피를 흘리며 다치자, A씨가 신고할까 봐 손으로 목을 조르고 마구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후 조씨는 A씨의 소지품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집 앞에 버리고, 렌터카를 빌려와 A씨의 시신을 이불에 싸서 경북 경주 건천읍의 저수지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

사건 발생 1주일만에 검거된 조씨는 사건 후에도 A씨와 만났던 펍을 여러 차례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오전 3시30분 검거 당시에도 조씨는 그 펍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부산에서 대학교 1학년까지 다니다 중퇴해 현재는 무직이다. 2011년 1월 울산 중구에서 여자청소년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성범죄자알림e에 실명과 사진이 공개돼 있는 상태다.

이후 대구 등지에서 주차관리요원으로 간간이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한 달 넘게 사귄 대학생 여자친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검거돼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당초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택시기사 이모(31)씨는 5시간만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자신이 태운 승객이 A씨인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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