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행복에도 휴가가 있다"- 이즈미야 와타루 산교타임즈 사장

입력 2013-06-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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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도 휴가가 있다.”

이 말을 남기고 30년 전 40대의 젊은 나이에 숨진 데라야마 슈지가 최근 조용한 붐을 일으키고 있다. 데라야마 슈지는 일본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는 동북지역의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에 입학한 그는 재학 당시 이미 많은 미디어에 등장하는 유명인이었다. 고교 시절부터 단가(短歌)의 혁명가로 불리며 시를 쓰는 한편 극단을 조직해 작가와 연출가로도 활약했다. 또한, 영화도 많이 제작해 해외에서도 많은 상을 받았다.

필자는 반도체 분야의 기자로 종사한 지 35년 된 베테랑 기자로 스물한 권의 서적을 집필했다. 이 가운데 몇 권은 비즈니스 부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고향인 요코하마에서는 연극 활동을 40년 이상 지속해 오고 있으며 단편영화도 3편 정도 찍었다. 이런 나의 상황이 데라야마 슈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그의 삶의 방식이나 작품에 대해 관심이 많다.

“좋은 일만 계속되지는 않는다. 어딘가 함정이 있다.”

데라야마 슈지는 시인의 감성으로 이러한 인생이나 사회의 일면을 “행복에도 휴가가 있다”고 노래했다. 이를 IT 분야로 놓고 보면 어떠한 것이 반복된다는 걸 알 수 있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윈도 시리즈를 낼 때마다 화제가 돼 그 신형 PC를 사기 위해 긴 행렬이 이어졌다. DRAM의 탑재 용량이 커질 것으로 기대돼 메모리 업계에도 순풍이 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현상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가 어렵다. 그 대신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전 세계의 소비자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애플은 MAC으로 컴퓨터 분야에서 앞섰지만 MS·인텔 연합(윈텔)에 밀려 한동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것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살아난 것은 물론 MS를 몰아내고 IT업계의 주역으로서 미국 최고의 주식 시가 총액을 자랑하는 위치에 올랐다. 그런데 여기에도 흠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을 능가하는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것이 삼성이다. 2012년 4분기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삼성이 29%, 2위 애플은 21.8%로 격차가 꽤 벌어졌다.

일본에서도 IT의 주역은 많이 달라졌다. 일본의 IT 업체들이 대부분 고전할 때 닌텐도는 세계 게임기 시장을 석권하고 단독 질주했다. 그러나 현재 닌텐도는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맹위를 떨쳤던 소니의 게임기도 내리막길이다. 소니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트리니트론이라는 자체 기술로 세계를 석권하며 TV의 세계 챔피언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지금은 3위로 전락, 삼성이 세계 챔피언 자리를 꿰찼다.

데라야마 슈지는 ‘100년의 고독’이라는 연극에서 다음과 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100년이 지나면 돌아오너라, 100년이 지나면 모든 걸 알게 될 거다.”

일본에는 100년 이상 된 기업이 매우 많다. 이 중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만 해도 1만5000곳이다. 전통 제과점·메밀국수집 같은 소규모 자영업까지 합하면 10만 곳이 넘는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5000년 역사를 가진 중국에서도 100년이 넘는 기업은 1000곳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에는 5곳 정도로 추정된다. 일본 국민은 장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술을 물려받고 사람을 물려받고 역사를 물려받는 나라, 이것이 일본의 특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언젠가 철강 대기업 신일본제철의 간부와 대화를 나누던 중 “10년, 20년 갖고 승부를 내는 건 시시하다. 100년을 걸고 내기하자!”라는 말을 들었다. 신일본제철은 1901년 창립돼 올해로 112주년을 맞았다. 예전에 철강분야 세계 1위 자리에 올랐고 현재도 자동차 강판 등의 첨단 제품에서 세계 제일의 기술력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00년 이상 지나도 꿈쩍하지 않는 기업이야말로 훌륭하다는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00년 이상의 지속성을 갖고 기업을 운영한다는 철학은 일본 고유의 것이다. 역사가 있는 기업일수록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일본에는 독자적으로 만든 기술을 부정하고 새것을 창출해 내는 전통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다.

데라야마 슈지는 이런 말도 남겼다.

“뒤돌아보지 마라! 뒤돌아보지 마라! 뒤에는 꿈이 없다.”

※ 다음은 이즈미야 와타루 사장의 기고 원문이다.

「幸福にも休暇があるのだ」不世出の詩人、寺山修二が語る言葉のすごさ

 ~ITの世界はまたたく間に主役が交代し、戦国時代の繰り返し

「幸福にも休暇があるのだ」

こういい残して、30年前に40代の若さで死んだ寺山修二が今また静かなブームとなっている。寺山修二は日本の雪深い東北エリアの青森県で生まれ、早稲田大学に進み、在学中には既に多くのメディアに登場する有名人であった。高校時代から短歌の革命者といわれ、詩も書きまくる一方で劇団を組織し、作・演出として活躍した。また、映画も多く作っており、海外での賞も多く獲得しているのだ。

筆者は半導体報道に携わり35年の古参記者であるが、また21冊の一般書籍も執筆している。ありがたいことに、そのいくつかはビジネス書部門でベストセラーとなっている。その一方で、生まれ故郷の横浜では演劇活動を40年以上も続けており、ミニシアター系ではあるが映画も3本ほど撮っている。こうした自分の境遇が寺山修二とクロスオーバーすることが多く、彼の生き方や作品に多大の関心を払ってきた。

いいことばかりは続かない、必ずどこかに落とし穴がある。寺山修二は詩人の感性でこうした人生や社会の一場面を「幸福にも休暇があるのだ」と詠ったのだ。これをITの分野に置き換えてみればこうした事象の繰り返しであることが良くわかる。

かつてマイクロソフトがウィンドウズの新シリーズを出すたびに多くの話題となり、その新型PCを手に入れるために長い行列ができた。DRAMの搭載容量が膨らむことからメモリーメーカーに多大の追い風が吹いた。ところが今日においてこうした現象がまったくといっていいほどない。それよりはアップルやサムスンのスマートフォンの新製品に世界中の消費者が注目するのだ。

しかし考えてみれば、アップルはマッキントッシュのパソコンで先行しながらもマイクロソフト・インテル連合(ウィンテル)の前に敗れ去り、しばらくは影の薄い存在であったのだ。それがiPod、iPhone、iPadで息を吹き返したばかりか、マイクロソフトを追い落としIT業界の主役として全米トップの株式時価総額を誇るに至った。ところが、これにもほころびが見え始めた。

スマートフォンの分野において、今やアップルよりもはるかに多くの注目を集め始めたのは、何といっても韓国サムソンである。2012年第4四半期の数字でいえば、スマートフォンの世界シェアはサムスンが29%、これに対しアップルはかなりの差をつけられ2位の21.8%となっている。

わが国においてもITの主役は多く変わってきた。かつて日本のITメーカーがほとんど振るわない中にあって任天堂は世界のゲーム機を席巻し、ひとり勝ちという状況であった。しかしながら、現在ではスマートフォンに押され、ものすごい勢いで業績が下落している。同じく、「プレイステーション」で大活躍したソニーのゲーム機も落ち目となっている。ソニーというカンパニーは70年代から80年代にかけてトリニトロンという独自技術で世界を席巻し、テレビの世界チャンピオンとして君臨した。しかし、今や3位に転落し、代わって世界チャンピオンの座についたのが韓国サムスンだ。

ところで、寺山修二は「100年の孤独」という芝居の中で、次のような名台詞も残している。「100年たったら帰っておいで、100年たったらすべてがわかる」

わが国日本には100年以上続いている企業が非常に数多く、一定規模の会社だけでも1万5000社がある。菓子屋、蕎麦屋のたぐいまで入れれば、10万の数があるといわれている。これは実のところ他国に比べダントツの数字なのだ。100年を越える企業数は、あの5000年の歴史を持つ中国においても1000社しかない。韓国でもおそらくは5社くらいしかないだろう。要するに、日本の国民は長寿命で世界に知られるが、企業の生命もまた長寿なのだ。技術を伝承し、人を伝承し、歴史を伝承していく国、それが日本の特徴といってよいだろう。

あるときに、鉄鋼大手の新日本製鉄の幹部と話していたら、「10年や20年の勝負ではまだるっこい。100年かけて勝負しようではないか」と息巻いていたのを思い出す。新日本製鉄の操業は1901年であり、今年で112年目を迎える。かつては鉄鋼世界一に輝き、現在でも自動車鋼板などの先端製品においては世界一の技術を持ち、ある分野では世界トップシェアを持っている。100年以上たってもビクともしない企業こそ立派なのだ、という自負心がそこにはうかがわれるのだ。

100年以上の継続性を持って企業運営するという哲学は、日本固有のものかもしれない。しかして、歴史のある企業ほど、過去の栄光を振り返ることなく、前へ前へと進んでいく。日本には自らが作った技術を否定し、新しいものを生み出す、という老舗企業が圧倒的に多い。

寺山修二はまたこうも言っているのだ。

「振り向くな。振り向くな。後ろには夢が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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