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나누기 문화 확산되나… 30대 기업 내부거래 첫 감소

입력 2013-06-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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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0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창조경제와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이 점진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현황 조사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60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매출 1250조원의 12.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무엇보다 이같은 금액은 전년 대비 1조7000억원(-1.66%) 감소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30대 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2008년 101조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2009년 108조4000억원, 2010년 128조1000억원, 2011년 161조8000억원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내부거래 비율과 금액이 줄어든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하반기부터 시작한 일감 나누기 문화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에서 내부거래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해 전년(13.75%)보다 0.94%포인트 하락했다.

실질적으로 30대 그룹 중 절반이 넘는 17곳이 내부거래 비중을 전년보다 줄었다.

재계 1위 삼성은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15% 이상 증가했지만 내부거래 금액은 7조1000억원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중도 전년보다 4.01%포인트 하락했다.

내부거래 비중 감소율은 OCI가 가장 높았다. OCI는 내부거래 금액이 1조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감소해 내부거래 비중이 19.7%에서 12.85%로 6.85%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코오롱(-4.59%포인트)과 KCC(-3.1%포인트), 신세계(-2.06%), 한화(-1.1%포인트) 등도 감소율이 1%가 넘었다. SK, LG, 동국제강, 동부, 대성, 영풍, 현대, 효성, 현대중공업 등도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한진중공업은 내부거래 비중이 10.09%포인트 상승,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부영, 미래에셋, 금호아시아나, LS, 롯데, 대림, 동양 등도 내부거래 비중이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은 내부거래 금액이 전년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해 내부거래 비중이 0.65%포인트 상승했다.

재벌닷컴은 “전체 내부거래 금액이 감소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며 사실상 사상 처음으로 추정된다”며 “경제민주화 등의 영향으로 재계가 일감 몰아주기에서 벗어나 일감 나눠주기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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