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연내 전기요금 인상 여부와 관련 "지금 추진 중인 전기요금체계 개편부터 우선적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산업계 CEO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이번 전력난과 관련해 전기요금 부담을 국민들에게 전가해선 안된다"면서 "다만 전기요금 체계 개편은 한 번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기요금체계 개편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국민들의 요금폭탄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 중에 있다"면서 "이런 것을 감안해 누진제 등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올 여름’ 당장의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선 확실한 어투로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으나 ‘연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윤 장관은 "(연내 전기요금 인상은) 우선 전기요금체계 체계 개편부터 우선적으로 봐야 한다"며 "이 자체가 어떻게 될 것인지 보고…(검토하겠다)"고 말을 흐렸다.
이와 함께 이날 열린 산업계 CEO들과의 간담회 내용과 관련해선 "과거 경험이 있어 기업들도 전력 부분에 있어 회사 차원에서 이미 신경을 쓰고 있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마련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앞서 윤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하계전력수급대책 중 산업계 CEO들에게 15%의 절전규제에 대한 협조를 특히 강조했다.
윤 장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오는 8월 전력피크 기간에 전력부하가 감소될 수 있도록 각 업체별로도 대책을 만들어 시행해달라"며 "기업체 절전규제 대책에서 15% 감축 부분은 각 업체에서 가능한 정확히 정부와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참석한 산업계 CEO들도 대부분 정부 대책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 SK하이닉스, LG화학 등 기업 CEO들은 "국가가 어려운 상황인만큼 적극적으로 전력대책에 동참하겠다"면서 소등 조치 등 각자의 실천방안도 발표했다.
다만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철강업체 CEO들은 최대 15% 절전규제와 관련해 기준점을 지난해가 아닌, 평균치를 적용시켜달라는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산업계 관계자는 "초반에 윤 장관이 일부 CEO들의 발언에 지적을 하는 모습도 보여 간담회 내내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고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