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르면 한 두 달 뒤에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핵시설을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는 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22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러한 잠정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은 최근 5메가와트(㎿)급 가스 흑연 원자로와 20~30㎿급 실험용 경수로 원자로(ELWR)를 비롯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5㎿급 원자로의 재가동에 필요한 작업이 마무리 단계 중”이라며 “원자로 2차 냉각을 위한 새로운 장치는 거의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앞으로 1~2개월 정도면 5㎿급 원자로는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새로운 연료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만 이점에 대해서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또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려면 9~12개월간의 시험가동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일단 가동되면 한해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핵무기 생산에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북한 관련 웹사이트 ‘38노스’의 운영자인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북한은 지금 당장 장거리 미사일이나 핵무기 실험을 하지 않고 있지만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원자력총국은 지난 4월 초 5㎿급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하고 6자회담 합의 파기와 핵무기 생산 의지를 밝혀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