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100엔대에서 붕괴하면서 아베노믹스에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3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1.0% 하락한 99.48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98.86엔으로 지난달 9일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3차 양적완화 등 기존 경기부양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엔화 강세를 촉발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는 49.0으로 기준인 50을 밑돌아 경기위축을 나타냈고 지난 2009년 6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에서 매파에 속하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해 달러 가치 하락을 제한했다.
존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3개월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연말에는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도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7일 발표하는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6만5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7.5%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아베 신조 총리의 엔저 정책에 대한 회의감으로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클리포드 베넷 화이트크레인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엔 환율이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연말에 달러당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11% 오른 89엔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