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세계에도 ‘여풍당당’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은 섬세하고 꼼꼼한 분석력을 무기로 횡보장세에서도 20%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NH-CA자산운용의 대표 해외펀드인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C, NH-CA파워아세안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를 운용하는 운용역은 AI&해외투자본부의 박주연 매니저다. 박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는 연초 이후 최고 26%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가 평균 2%대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박 매니저는 “시장 등락에도 초과성과를 꾸준히 달성한 배경은 탄력적인 업종 배분과 종목 선택 덕분 이었다”며 “여성 특유의 꼼꼼한 분석력과 집중력이 동남아 시장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성과를 좌우하는 중소형 펀드에서도 여성 매니저들이 순항하고 있다. 최근 설정 10주년을 맞은 신영신영자산운용의 대표 배당주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주식) 펀드의 운용역도 여성펀드매니저 1세대격인 박인희 팀장이다.
이 펀드는 지난 2003년 5월 설정된 이후 현재까지 454%의 성과를 달성해 운용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주식형 펀드 및 배당주 투자 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10년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엔 박 팀장을 비롯 여성 펀드매니저들이 7명이나 근무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대표 중소형주펀드인‘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A)’를 운용하는 민수아 밸류주식운용본부장은 삼성운용내 첫 여성본부장으로 선임돼 유명세를 탔다.
이 밖에 한국투신운용의 해외채권펀드를 운용중인 이미연 Fixed Incoem 본부 팀장과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자산운용의 김상미 MP(모델포트폴리오) 운용팀장은 리서치와 분석역량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김 상미 팀장은 우리프런티어배당주 펀드를 직접 운용하며 최근 우리자산운용 주식형펀드 상위 30% 진입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전체 직원의 30%가 여성인력인 우리자산운용은 아예 팀장급 여성직원 6명을 선정해‘여풍당당 6인의 헥사곤(육각형)’ 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조직의 응집력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