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횡령 의혹’연루된 서미갤러리는 어떤 곳?

입력 2013-06-04 17:16 수정 2013-06-0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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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비자금이나 횡령, 로비 관련 수사 때마다 거론되는 ‘서미갤러리’는 끊임없이 비자금 세탁창구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CJ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뿐만 아니라 삼성특검때도 서미갤러리가 언급되면서 재벌가 ‘안방마님’들의 예술품 거래 내역이 공개됐다.

지난 6년전 삼성 특검 당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삼성이 비자금을 주고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로부터 구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검 수사 결과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개인 돈으로 구입했다고 밝혀졌지만 재벌가가 미술품을 비자금 세탁에 이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술품은 정확한 가격이 드러나지 않고 구입 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워 대기업들이 자금 세탁이나 로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미갤러리와 재벌가의 끈끈한 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오리온그룹 전 임직원 횡령을 도와준 혐의, 2007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인사청탁용 그림 로비 의혹, 저축은행 비리수사 땐 김찬경 미래 저축은행 회장과 임석 솔로몬 회장의 불법 교차 대출 중개 의혹까지 굵직굵직한 사건때마다 서미갤러리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서미갤러리는 CJ그룹 비자금 수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CJ그룹이 서미갤러리를 통해 해외 고가 미술품 142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비자금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은 서미갤러리를 통해 해외 고가 미술품을 구매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모리스 루이스의 물감 흘리기 작업 ‘no.1-37’과 장뒤뷔페의 ‘figureⅡ’를 각각 2억원, 6억원가량에 구매했다. 서 회장은 댄 플래빈의 ‘untitle’도 2억원에 구매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300억원대 제프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를 샀다.

재벌가와 긴밀한 커넥션을 유지하고 있는 1988년 서미갤러리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문을 열었다. 대부분 국내 화랑들이 한국작가 작품을 취급하던 시절 서미갤러리는 해외 미술품 전문화랑으로 이름을 알렸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마크 로스코 등 해외 유명미술관서 접하던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을 국내에 들여오며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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