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잔액은 지난해까지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소폭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에 해당하는 거주자 외화대출의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개선됐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3월말 기준)은 지난해 말보다 3억 3000달러 증가한 302억6000만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엔화대출 부문에서는 최근 엔화약세 흐름에 따라 대미환산액 감소 및 상환금액 증가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달러화대출 부분에서는 대기업 등의 해외플랜트 건설, 선박 제작자금 및 에너지업체의 수입결제자금 등 수요가 늘며 총 19억7000달러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에 해당하는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의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 대비 각각 0.06%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적극적인 부실여신 정리노력으로 건전성 비율이 큰 폭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달러화대출 및 엔화대출의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모두 하락했다.
미달러화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 3.23%에서 올해 3월 말 3.02%로 낮춰졌고 같은 기간 엔화대출 평균금리는 3.82%에서 3.66%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은 소폭 증가세로 반전했으나 기업규모 및 통화별로는 선박, 건설, 원자재 등 주요 업종의 대기업 달러화대출이 증가했다”며 “ 중소기업의 엔화대출은 감소하는 등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임점검사시 외화대출 용도규제 준수여부 및 외화대출 차주에 대한 환위험 고지 등 리스크관리의 적정성,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 준수여부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