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현명한 ‘빚테크’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해 움직여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빚의 규모를 파악하고 금리를 비교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대출자들은 자신의 금융 포트폴리오와 재무설계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택 마련을 위해 목돈을 대출받은 하우스푸어의 경우 집을 살 때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을 대부분 끌어다 썼기 때문에 대출의 종류와 금리가 다양하다.
대부분의 대출자들은 주택자금과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카드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 금융기관에서 얼마를 어떤 금리에 빌렸는지 파악하고 비교하는 것이 빚테크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부채규모와 대출금리를 정리한 대출현황표를 만들었다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우선 연 20% 내외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현금서비스가 첫 번째 정리대상이다. 이자가 연 10%에 육박하는 신용대출도 가능하면 담보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최근 영업 경쟁이 붙은 일부 은행 지점들이 금리 덤핑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저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빚에 허덕이면서도 특별한 목표 없이 청약통장을 갖고 있거나 과다한 보험을 들고 있는 경우, 목돈을 만들어 빚을 한 번에 갚으려고 비교적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 등은 빚테크 관점에서 볼 때 비정상적 행위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대출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목돈을 모아 빚을 갚는 것보다 빚을 먼저 청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만약 마이너스통장을 쓰고 있다면 당장 생기는 작은 돈이라도 통장에 넣어 빚부터 갚아야 한다. 또 당장 쓸 용도가 없는 예·적금은 해지해 빚의 규모를 줄이는 데 투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빚테크의 기본은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다. 자신의 씀씀이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에 따라 빚에서 해방될 수 있는 시간이 빨라진다. 빚 청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쓰거나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해 소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금융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