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세계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에 수요가 몰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6시20분 현재 전일 대비 5bp(bp=0.01%) 하락한 2.09%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내린 3.24%를 기록했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는 이날 5월 민간부문 고용자 수가 13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보다는 다소 늘어났지만 전문가 예상치에는 훨씬 못 미친 수치다. 발표에 앞서 마켓워치가 진행한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5월 중 민간부문 고용이 17만9000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공장주문 실적도 전문가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4월 공장재 주문 실적이 전달보다 1% 늘어난 474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5% 증가보다 부진한 수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가 부각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캐나다 BNN TV와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시장이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며 “연준이 주택담보대출 증권(MBS)을 사들이는 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를 비롯해 유럽·일본 등 세계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제이콥 오비나 RBC캐피털 수석 경제전문가는 “ADP 고용통계 발표와 동시에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전반적으로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