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현재 장 시작과 함께 현대상선은 전일대비 14.86%(1650원) 오른 1만2750원으로 치달았다. 또한 현대상사도 6.82% 급등세로 장을 시작했고 현대엘리베이터도 11.16%로 시작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들 중 현대상선과 현대상사는 대표적인 남북관련 업체로 금강산 관광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아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주로 꼽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으로 금강산 사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어 대표적인 대북관련주로 꼽힌다.
또한 개성공단 입주사인 인디에프, 신원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로만손(14.17%)과 좋은사람들(13.84%)도 동반급등하고 있다.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제룡산업, 에머슨퍼시픽, 이화전기 등도 일제히 장 시작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남북경협주들은 북한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등락이 반복되는 종목들이다. 지난 5월28일에는 북한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방북할 경우 공단 정상화를 위한 협의가 가능하다고 밝히자 이들 대부분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지만 다음날 우리 정부가 “당국 간 회담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던 바가 있다.
반면 북한핵실험이나 군사위협이 있을 때마다 급등세를 보이던 방산주들인 스페코(-7.72%), 빅텍(-7.44%), 퍼스텍(-2.40%)은 동반 약세를 기록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과 관련한 일부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 디스카운트’ 자체가 해소되지 않아 증시에 장기 호재는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화가 막혀 있는 상황보다 낫겠지만 대화재개 기대감 때문에 우리 시장이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북한리스크로 인한 하방리스크의 바닥을 다진다는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이처럼 신중한 의견을 내놓는 것은 앞서 남북대화단절로 인한 충격이 미미한데다가 이미 시장이 대부분 흡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리스크와 더불어 일본의 엔저공세, 실적 둔화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잠시 하회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2000선을 넘보는 상태다.
최근에는 지수가 약세를 띠고 있지만 지수의 약화 원인이 북한리스크가 아니라 일본의 엔저와 미국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시들해 졌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남북대화 재개가 큰 영향을 끼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증시도 관련주들만 급등세를 보이고 있을 뿐 무덤덤한 반응이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5.36포인트 내린 1953.83으로 장을 시작했고 코스닥은 1.25포인트 오른 550.34로 거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