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된 ‘갤S4’…삼성전자, 이대로 멈추나?

입력 2013-06-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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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6%대 급락·시총 14조 증발…10개월래 최대 낙폭

삼성전자에 급 브레이크가 걸렸다. ‘갤럭시S4’(이하, 갤S4) 모멘텀이 둔화됐다는 해외 투자은행(IB)의 혹평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출하량 감소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JP모간·피치 혹평에 외국인 대규모 ‘팔자’=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9만4000원(6.18%) 급락한 14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룻새 시가총액 14조원이나 증발한 것이다. 외국인이 66650억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거액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던 지난해 8월 27일(-7.45%) 이후 10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해외 IB 혹평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이날 JP모건은 ‘갤S4’ 모멘텀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JP모건은 “‘갤S4’ 모멘텀은 3분기 이후 출하량이 줄면서 실망감으로 바뀔 것”이라며 “‘갤S3’ 출하량 역시 2분기 중반이 지나면서 꺾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엔드(High-end, 고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결국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며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불난집에 부채질을 했다. 피치는 “삼성전자가 상황 변화에 빠르게 적응 하지만 아직 진정한 혁신가(true innovator)는 아니다”라며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 “출하량 감소 우려 주가 기반영”=그러나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갤S4' 출하량 감소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말한다.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란 설명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T&모바일(IM) 사업 부문 수익성 악화는 전 세계 모든 투자가가 이미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로우엔드(low-end, 저가) 스마트폰 출하 비중을 줄이고 미드앤드(mid-end, 중가) 폰 출하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와 유사한 20%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IB의 2분기 스마트폰 7000만대 출하량 전망은 터무니 없다고 말한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맞지만 그 시기는 3분기”라며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8500만대, 3분기 9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중 ‘갤S4’는 2분기 2300~2400만대, 3분기는 23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가가 급락한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드라이버가 하이엔드에서 미드&로드엔드(Mid & Low end, 중저가) 중심으로 전환될수록 반도체 부품 수요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업종 주가 조정은 비중확대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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