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식품업계와 우유 대리점 등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갑의 횡포’ 사태 이후 가정용 배달 우유 매출이 최대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에 따르면 5월 우유 방문판매 매출은 전달 대비 30~50% 이상 떨어졌다. 대형할인점 상황도 마찬가지다. A대형할인점에서도 같은 달 남양 우유제품 매출이 전달에 비해 52%나 급감했다. 매출이 떨어지면서 대형할인점 우유 점유율이 10% 아래로 곤두박질 치는 모습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우유의 점유율은 31%에서 35%로, 매일유업의 점유율은 14%에서 16%로 상승했다.
남양유업 불매운동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매일유업은 대규모 이벤트 까지 벌이며 남양에서 떨어져 나온 소비자들을 끌어오는데 힘을 쏟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번 달 말까지 가정배달 우유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고객까지 참여하는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가정배달을 신청한 신규고객 및 기존 이용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고베식당 카레’ 4팩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또한 가정배달 우유 대금결제를 자동이체로 변경하면 제품가격을 최대 5~10% 할인하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앞서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용 코펠’을 상품으로 내걸었다.
이와 관련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어려운 사정에 있는 건 알고 있어 이벤트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5,6월 진행한 것도 공격적인 마케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우유는 남양유업 사태 이후 본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가정우유 관련 이벤트나 광고 등을 모두 중단했다. 우유 점유율 1위 업체가 자칫 경쟁사의 어려운 때를 노려 마케팅을 벌인다는 오해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분유 등 유제품 시장에서 오랜 앙숙관계로, 수 십 년간 상호 비방과 광고전 등을 통해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