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 정모씨가 목을 매 자살한 가운데 “억울하다”는 유서가 발견됐다.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30분께 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 정씨가 순천시 석현동 문중 선산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발견된 현장에서는 “부모, 누나, 피해자 등에게 미안하다”며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의 자필 메모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 메모에서 상세한 범행과정을 적어놓고 “나는 주범이 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정씨가 3~4일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검거된 공범은 수사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씨가 범행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정씨는 이미 검거된 또 다른 정모(23·구속)씨와 함께 지난 5일 오후 9시께 순천 한 초등학교 앞에서 여대생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하고 피해자 원룸에 침입해 현금 20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