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유가에는 부담이 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센트 내린 배럴당 95.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미국 통화 당국은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지지하고 대규모 경제·금융 충격을 약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의 5월 원유 수요가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9일 발표된 중국의 지표는 부진했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이는 전망치 9.4%에 비해 증가폭이 못 미친 것이다.
5월 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예상치 7.4%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것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인 양적완화 조치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유가 하락폭은 제한됐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 발표할 월례 보고서가 주목되고 있다.
EIA는 최근 현재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셰일 오일의 매장량이 2년 전과 비교해 10배 증가했다고 밝혀 원유의 과잉 공급 우려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