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추락에 대해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1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올 들어 국제시장에서 금값은 18% 하락했다.
짐 루오리오 TJM 상무이사는 “엔저와 금값 붕괴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해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유발해 금값이 필연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루오리오 상무의 설명이다.
루오리오 상무는 “지난주에 엔화 가치가 올랐으나 금값 하락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부족했다”면서 “이 시점에서 엔화 가치가 안정을 찾는다 해도 금시장에 만연한 부정적 분위기를 멈추기에는 불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딩애널리시스닷컴의 토드 고든 설립자는 “BOJ가 일본 경제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조만간 새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에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 상승도 달러·엔 환율 상승을 이끌어 금 매수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든 설립자는 “인플레이션 불안을 반영해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금에 이롭다”면서 “그러나 최근 금리의 움직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자산 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OJ는 11일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BOJ가 금융기관들에 0.1%의 고정금리로 제공하는 대출 만기를 현재의 1년에서 더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