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부품 성적서 위조로 파문을 일으킨 민간검증업체 새한티이피가 영업실적 대비 과도한 접대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절반을 접대비로 지출하는가 하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접대비 지출 규모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한티이피의 접대비 내역에 대한 수사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신용평가정보업체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연간 매출이 17억~25억원 정도의 회사로 매출의 10% 가량을 영업이익으로 남기고 있다. 그러나 손익계산서상 판관비 계정이 여타 업체들과 비교해 특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한티이피의 손익계산서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판관비 계정 중 접대비 항목이다. 새한티이피는 2009년 3억6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그 해 접대비로 8300만원을 지출했다. 또 2010년에는 3억39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접대비로 1억5000만원을 사용했다. 2011년에는 영업이익이 2억73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접대비로 1억3400만원이 쓰여졌다. 영업이익과 비교할때 접대비 규모가 2009년 22.7%에서 2010년 44.2%, 2011년 49.1%로 매년 불어났다. 일반적으로 영업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접대비와 광고비 등 비용 절감에 애쓰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한티이피가 관급공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수억원의 접대비 지출 내역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원전 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성적서 위조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갔을 것으로 보고 JS전선과 새한티이피의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부품 승인업체 한국전력기술 직원들이 새한티이피의 주식을 상당 부분 보유한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