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86% 떨어진 1923.85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주 우리 증시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과 함께 일본 증시 급락, 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 하락(엔화가치 상승), 남북대화 재개 등 국내외 긍정적 변수에도 외국인이 주말을 앞두고 22개월 만에 최대치인 931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시장 불안감도 확대됐다.
이번 주 증권시장은 한·미·일 통화정책과 관련된 주요 일정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에는 성지건설, 조비, 효성ITX 등이 상승률 순위 1~3위를 차지했고 STX, STX엔진, STX조선해양 등이 하락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중소형 건설사 성지건설, 부동산 활성화 기대감에 59.42% ↑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가장 많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성지건설로 나타났다. 이 종목의 이 기간 상승률은 59.42%로 주가 역시 7590원에서 1만2100원으로 올랐다.
성지건설을 비롯한 중소형 건설주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저금리 기조와 함께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M&A 호재까지 맞물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4·1 정책이 막상 발표됐을 때는 GS건설 등 대형사의 실적 부진으로 고전했다”며 “그러나 점차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달 들어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승률 2위를 기록한 조비는 장마철 수혜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다. 장마철에는 농작물 병충해 방지를 위한 방역ㆍ소독 작업으로 농약이나 비료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방역업체나 비료업체가 수혜주로 꼽힌다. 날씨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에도 집중 호우가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올해도 장마가 끝난 후 집중 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주 상승률 3위에는 효성ITX가 이름을 올렸다. 진흥기업은 지난주 4거래일 동안 급등세를 기록하며 18.44% 상승 마감했다. 효성은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올해 히든챔피언에 선정되면서 성장성과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스마트폰 업체들이 보급형 스마트폰의 비중을 늘린다는 소식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원과 성문전자도 지난주 각각 16.05%, 15.88% 상승했다.
◇STX그룹주 동반 하락…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STX그룹주로 나타났다. STX그룹주 가운데 STX가 지난 3~7일까지 하락률이 42.38%로 이 기간 주가는 2560원에서 1475원으로 떨어졌다. STX는 4거래일 중 3거래일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STX엔진도 31.42% 하락했으며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도 30.42%, 26.45% 떨어졌다.
지난 3일 STX그룹주는 우리은행이 STX의 담보주식을 처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STX 그룹주가 동반 폭락했다. STX그룹주는 지난달 말 산업은행의 STX팬오션 인수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지만 한 주도 안 돼 다시 급락한 것이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STX 지분(10.8%)은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자금을 빌리면서 맡겨 놓은 물량이다. 우리은행은 채권단이 자율 협약을 통해 STX조선해양ㆍSTX중공업 등에 대한 감자 방안을 마련해놓은 만큼 기존 주식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물량이 매각되면 지주회사인 STX와 계열사 간 연결고리는 끊어지고 STX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하자 금융당국은 채권단 자율협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매각을 만류하는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채권단 사이에 파열음이 일고 있다.
여기에 STX그룹의 주력계열사 STX팬오션의 매각이 불발되고 법정관리 체제로 들어갔다. STX팬오션은 지난 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 이에 STX그룹 구조조정 난항 우려에 그룹계열사도 동반 급락했다.
STX와 함께 자화전자와 한솔PNS도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다. 자화전자는 지난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6.28% 떨어진 2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갤럭시S4 등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성장성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로 인한 삼성전자의 급락에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부품주인 자화전자도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한솔PNS도 지난주 장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15.25% 떨어진 1640원에 지난주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