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들이 스토브리그 시즌을 맞아 시장에서 검증된 고급 인력 모시기 경쟁에 발 벗고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부터 공석이던 해외운용 본부장에 마크 온(Mark on)전 악사로젠버그 자산운용 운용부문대표(CIO)를 영입했다. 온 본부장은 한국계 미국인 교포 출신으로 국내 금융회사는 KB자산운용 근무가 처음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주식형 펀드시장에서 M/S가 10%를 돌파하는 눈부신 성적을 이뤘지지만 상대적으로 해외쪽 비중이 작다”며 “해외비즈니스 강화 차원에서 운용인력 채용도 늘리고 해외 경험 및 현지네트워크가 좋은 온 본부장을 영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KDB자산운용도 해외펀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현지 매니저 두 명을 영입했다.
KDB자산운용 측은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해외채권펀드를 강화해 환헤지 전문가인 브렛 민 매니저를 영입했고 향후 신상품 출시를 검토중”이라며 “또 기존 롱숏, 롱온리 일색의 헤지펀드 전략에서 글로벌매크로 전략을 추가시키면서 관련 운용에 강점을 지닌 에드워드 김 매니저를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기혁도 전 공무원연금 대체투자팀장을 신임 AI사업본부장(상무)으로 영입했다. 기 본부장은 공무원연금 첫 외부출신 대체투자팀장으로서 2010년 부임한후 3년 넘게 대체투자 부문을 총괄해 왔다. 기 본부장은 10일부터 출근 중이며 정식 발령은 내달 1일께 날 전망이다.
이 밖에 NH-CA자산운용은 양해만 주식운용 총괄(CIO)전무가 이달 초 브레인자산운용의 새 주식운용공동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두 달 넘게 후임 CIO를 물색하고 있다.
A운용사 대표는 “펀드 업황이 어렵다 보니 운용사들이 현지 전문가나 기관투자자들의 구미와 투자 니즈 파악에 용이한 기관 출신 등 특화된 전문 인력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실제 주식형펀드는 경쟁이 치열해 입지를 넓히는데 한계가 있고 수요도 점차 적어져 상대적으로 해외운용이나 대체투자쪽 관련 전문가에 대한 니즈가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