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정에 그룹주펀드 ‘나 떨고 있니’

입력 2013-06-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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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944억원 썰물…1개월 수익률 -1.28% 저조

삼성전자 조정에 삼성그룹주펀드들이 떨고 있다. ‘갤럭시 S4’(이하, 갤S4)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수익률이 주춤한데다 대형주 반등장에서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잇달아 환매에 나서면서 자금유출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에서 지난 한달간(11일 기준) 944억원이 빠져나갔다. 테마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수익률도 고전하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28%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국내주식형 1.01%를 소폭하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조정이 본격화된 지난 1주일간 그룹주펀드는 2.83%나 뒤로 밀렸다. 26개 전 펀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같은기간 현대차그룹주펀드가 현대·기아차 반등에 힘입어 -0.01%로 선방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이 -1.56%로 가장 부진한 가운데 ‘한국투자골드적립식삼성그룹’(-1.55%),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1.45%),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1.37%),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1.29%) 등이 하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편입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 주가급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견인차 역할을 하던‘갤S4’의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감이 확대된 탓이다. 이에 이달 초 153만원을 넘어서던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에 138만원까지 밀려나면서 전체 펀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펀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가격 매력이 높아자고 있음을 감안하면 펀드 수익률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조언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IT 선두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밸류에이션 대비 크게 하락했다”며 “삼성전자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 그룹주펀드들도 수익률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덱스(특정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수준의 기대 수익률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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