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6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우리금융 전 자회사의 CEO가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에게 재신임을 묻는 절차를 밟게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송기진 광주은행장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10일 사임 의사를 밝힌데 이어 박영빈 경남은행장,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 김희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 김하중 우리금융저축은행장, 황록 우리파이낸셜 사장, 허덕신 우리에프앤아이 사장 등 6명이 한꺼번에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를 전달한 CEO 모두 임기가 남아 있고 특히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과 황록 우리파이낸셜 사장 등은 올해 취임했기 때문에 이번 일괄 사의 표명은 이 회장 내정자에게 재신임을 묻는 성격이 짙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에 취임하거나 임기가 많이 남은 자회사 CEO의 경우 재신임을 묻기 위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새로 선임하는 자회사 CEO의 임기를 이순우 회장 내정자와 동일한 2014년 12월 말까지로 정할 방침이다.
앞선 5일에는 우리은행 임원 30여명이 재신임을 묻기 위해 일괄사표를 제출했으며 우리금융 임원 18명도 이번주 중 일괄사표를 내기로 했다.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 임원의 일괄사표와 모든 자회사 CEO가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우리금융은 오는 14일 이 회장 취임 직후 대대적인 임원 교체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자회사 13곳의 CEO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사장에는 김원규 전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벌써부터 자회사 CEO에 대한 하마평이 시작됐다.
지난 3월 임기 만료된 권숙교 우리FIS 사장, 이승주 우리PE 사장과 지난달 말 임기를 끝낸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사장에 대한 후임은 곧 단행될 예정이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됐다.
대대적인 인사 교체와 함께 우리금융의 조직 슬림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조직 개편시 전체 인력, 임원 및 조직 수 등의 부분에서 최소 30% 이상을 축소해 현재 140여명에 달하는 우리금융 인력을 100명 내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