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에 ‘올인’하기로 했다.
노키아는 올 여름 심비안 장착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2001년 출시된 심비안은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난공불락의 OS로 인식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애플의 혁신에 노키아가 보조를 맞추는 데 실패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부상하면서 심비안 스마트폰의 판매가 추락했다고 FT는 전했다.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1년 “우리는 불타는 플랫폼 위에 서 있다”면서 위기감을 토로하고 MS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노키아가 심비안을 포기하는 것은 회사가 스마트폰에서 전적으로 MS의 윈도폰에 의지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FT는 설명했다.
심비안 스마트폰은 지난해 출시돼 자체 윈도폰 기반 루미아에도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카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심비안의 지난 2~4월 유럽시장 점유율은 1.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에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시장 점유율도 2.0%에 불과했다.
노키아는 지난 1분기에 심비안폰을 50만대 밖에 팔지 못했다. 같은 기간 루미아폰이 560만대 팔린 것과 대조되는 성적이다. 특히 루미아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5%도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비안의 몰락은 더욱 극명해진다고 FT는 전했다.
노키아는 “새 심비안폰을 시장에 내놓기까지 22개월의 시간이 걸렸지만 윈도폰은 1년이 채 안 됐다”면서 “윈도폰 체제로 접어들면서 잘못된 프로그램 코드를 수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었고 사진과 지도 음악이나 응용프로그램(앱) 같이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재고 소진을 위해 심비안폰 판매 중단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