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구당 통신비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비슷한 보이던 가계의 통신비 지출은 ‘통신비 20% 경감’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명박정부에서 크게 늘었다.
12일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통신비 지출(명목가격 기준)은 15만1100원으로 이명박정부 초기인 2009년 1분기 13만700원과 비교해 5년새 15.6% 늘었다.
가계의 통신비는 2009년 4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5% 안팎을 넘나들던 증가율은 지난해 들어 1분기 11.0%, 2분기 13.2%, 3분기 10.8% 등 10%대로 치솟았다. 가계 소비지출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분기 7.2%로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다가 3분기(7.0%), 4분기(7.0%)에 이어 올해에는 6.7%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통신비 증가에는 기기와 요금이 비싼 스마트폰의 확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비 구성 항목 중 통신장비비는 2937원에서 8783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통신서비스비는 13만1139원에서 14만8864원으로 13.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