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할아버지가 평생 모은 재산을 같은 요양원 할머니에게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춘천 서면 광림노인전문요양원에 거주하는 장영준(87) 할아버지는 같은 요양원에서 지내는 이점산(91) 할머니의 치료비로 써달라며 10일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만원을 기탁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향균제내성균이 발견돼 강원대병원 격리병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 장기 입원을 하면서 병원비와 간병비가 부족해 이 할머니와 가족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장 할아버지는 평소에 한 푼 한 푼 모아 둔 재산 500만원을 이 할머니 가족에게 기부한 것이다.
장 할아버지는 20년 동안 가족없이 요양원에서 지냈으며 수입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참전용사 수당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500만원이라는 금액이 그 어떠한 천문학적인 금액보다 값지다", "자신의 형편이 어려운데도 나보다 힘든 사람을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존경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