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명의 라이벌 막전막후]혁신 앞세운 ‘비자’ 최고 굳히기… 전략 수정 ‘마스터’ 끝없는 도전

입력 2013-06-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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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1분기 순익 12억7000만 달러로 1위 수성… 마스터, 공격적 M&A로 유럽시장 석권하며 승승장구

◇비자 “세계 최대에 만족 못해”

비자(VISA)가 혁신을 무기로 신용카드업계의 ‘최대’를 넘어 ‘최고’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비자는 경쟁업체인 마스터카드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 발표된 마스터카드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8.4% 늘어 1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문가 예상치(19억3000만 달러)에는 밑도는 수준이었다. 반면 비자카드는 매출이 15% 늘며 시장의 기대도 충족시켰다. 순이익 부분에서도 마스터카드는 7억66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비자는 12억7000억 달러를 달성해 업계 1위의 면모를 과시했다.

비자의 역사는 신용카드 역사와도 같다.

195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만든 신용카드 ‘뱅크아메리카드’가 비자 카드의 효시다. 초기 뱅크아메리카드는 캘리포니아주에서만 통용됐으나 1966년부터 미국 내 다른 주의 은행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 신용카드 시대를 열었다. 1969년에는 영국의 바클레이스가 유럽 최초로 뱅크아메리카드 라이선스를 인수해 미국 밖에서도 통용됐다. 이후 캐나다,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은행이 뱅크아메리카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1967년 카드 이름을 발음하기 편안한 이름 비자로 통합했다.

비자가 지금까지 세계 최대 신용카드 회사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업계를 주도한 ‘혁신’에 있다는 평가다.

비자의 혁신을 이끈 조셉 선더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전 당시 6개로 분리돼 있던 비자 법인들을 하나로 합치며 효율성을 높였다. 2007년 CEO에 부임한 선더스는 전자결제 시장 전략을 수립하고 신용카드 회사에서 전자결제업체로의 변신을 꾀했다.

같은 해 비자는 모바일 비접촉 지불 프로그램인 ‘비자 페이웨이브’를 선보였다. 경쟁사 마스터카드의 ‘페이패스’보다 2년 늦게 선보였지만 150여개국에서 확보한 가맹점 이점을 살려 공격적으로 전자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2008년 전 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휘청거렸지만 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듬해 US뱅크와 손잡고 금융기관 네트워크 전문업체 신카다를 통해 기업 간 결제 서비스(B2B)에도 진출했다.

2010년에는 온라인결제 시스템인 사이버소스를 인수하며 전자결제 서비스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비자는 신흥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분기 미국 내 신용카드 사용량은 0.7% 증가한 데 반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의 신용카드 사용은 12% 증가했다.

비자는 인도 정부가 시행하는 신원증명 프로그램을 통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전자지갑인 ‘브이닷미(V.ME)’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비자는 신흥시장을 겨냥해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바일 지갑 업체 펀다모를 인수했다. 선더스의 후임인 찰스 샤프 CEO는 지난 2월 “펀다모 인수와 함께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면서 “전자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확장하는 것은 회사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비자는 200여개국에 진출해 1만4800여 금융기관과 거래하고 있으며 21억개의 비자카드가 발급됐다.

◇마스터카드, 성장 전략에 ‘전전긍긍’

마스터카드는 40여년 동안 비자카드에 맞서고 있지만 1위 도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1분기에 7억66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19억1000만 달러였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9억4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자국인 미국에서의 매출이 부진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용카드시장인 중국에서는 위안화 결제 신용카드 발급이 중단되면서 향후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오는 2020년 중국의 신용카드 발급이 9억건에 달하면서 미국 시장을 제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글로벌 양대 카드업체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의 경쟁은 지난 1966년 시작됐다.

마스터카드의 시초로 알려진 ‘인터뱅크:마스터차지’는 캘리포니아은행연합(ICA)이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뱅크아메리카드에 도전장을 내밀며 발행됐다.

뱅크아메리카드는 후에 비자의 신용카드 비자로 변경됐다.

마스터카드는 출시한 지 2년 만인 1968년 멕시코와 일본,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신용카드로 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스터카드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1979년이다.

마스터카드는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했다.

1990년대 초 브리티시엑세스카드를, 2002년에는 유로카드를 발행하는 유로페이인터내셔널을 인수해 유럽시장을 확장했다. 유로카드는 2003년 이름을 마스터카드로 변경했다.

마스터카드는 2005년부터 M&A를 통한 확장보다는 소비자 중심 전략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마스터카드는 프랜차이즈로서의 역할과 함께 자문·프로세싱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하는 3-티어(three-tiered) 비즈니스 모델에 주력하면서 시장 위치를 더욱 확고히 했다.

마스터카드는 다음해에는 골프대회인 마스터카드인터내셔널의 이름을 2006년 전 세계적 카드 운영을 위해 마스터카드월드와이드로 변경했다. 로고 역시 바꿨으며 새 슬로건 ‘상업의 중심(The Heart of Commerce)’을 내세웠다.

같은 해 마스터카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기업 공개(IPO)를 실시했다. 당시 공모가는 39달러였다. 현재 주가는 5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이를 위해 2010년 ‘마스터카드랩스’를 설립해 새로운 아이디어 창구 역할을 맡도록 했다.

또 전통적 지불 방식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등으로 새로운 방식의 혁명을 불러오기 위해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 데이터캐시를 인수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장했으며 2011년에는 환전 전문업체 트래블엑스를 인수해 선불카드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선불카드를 발급하는 것이다. 트래블엑스는 액세스프리페이드월드와이드로 이름을 변경했다.

2012년에는 모바일 비접촉 지불 프로그램인 ‘탭앤고 페이패스(Tap & Go PayPass)’를 중동시장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마스터카드는 시장에 선보이는 제품과 솔루션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소비자뿐만 아니라 상인·비즈니스 파트너·정부·사회에 공헌하고자 기술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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