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존재감 없는 국내 증권사 보고서- 설경진 시장부 기자

입력 2013-06-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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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사이 6.18%나 하락한 사건(?)이 일어났다.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패소한 지난해 8월(-7.5%)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최고 대장주인 삼성전자 급락 배경에는 JP모간의 보고서가 자리한다. JP모간 보고서는 “갤럭시S4의 판매 둔화 속도가 갤럭시S3보다 빠르다”며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의 보고서가 나오자 외국계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졌다. 이날 외국인은 6600억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10일 “과도한 우려로, 반등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며 삼성전자 구하기에 나섰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은 그룹 내 수직 계열화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출시와 안정적 원가 구조 유지가 가능하기에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하다고 해도 삼성은 핵심 부품의 수직 계열화로 수익 하락을 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의 긍정적 리포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째 하락 중이다. 전혀 영향력을 못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계 보고서가 이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증권사 보고서가 존재감이 없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를 빼면 투자전략을 짤 수 없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고서를 쉽사리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가 매수 일색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신뢰할 만한 정보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국내 증시 대표 종목의 주가를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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