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벌여 온 카드사와 가맹점간의 수수료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빅3 대형마트와 협상을 마무리 지었으며 KT를 제외한 이통사 2곳(SK텔레콤, LG 유플러스)과도 협상을 타결지었다. 특히 삼성카드는 협상에 가장 어려움을 겪은 코스트코와의 수수료 협상도 마무리 했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이통 3사와 협상을 마무리 했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홈플러스와 협상을 타결하고 이마트, 롯데마트와의 협상만 남겨두고 있다. 현대카드는 LG유플러스, 홈플러스 2곳과 협상된 상태다. 다만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와의 협상이 진척된 곳은 나오지 않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통사와 1.8%대에서 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와 가맹점 수수료율은 1% 후반대에서 결정이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험사중 1.7%대까지 낮춰 협상한 곳도 있는 만큼 1.7~1.8%대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0.1~0.2%포인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양 업계간의 줄다리기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구체적인 수수료율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카드사들과 가맹점간에 맺은 수수료율이 공개될 경우 각사가 비교를 하며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통사들은 기존 가맹점 수수료율(1.5%)을 인상할 경우 가맹점 해지까지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통사가 강경한 입장에서 카드사와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지으려는 것은 협상이 길어질 수록 이통사에게도 손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이통사의 통신용금 납부 연체를 해소하는데 일조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를 중단하게 되면 이통사는 당장 연체미납금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협회(KTOA)에 따르면 통신료 결제 비중은 계좌이체 50~60%, 지로 10~20%, 카드결제 20~3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카드사들은 지난해 12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전법) 개정안 시행 이후 대형 가맹점의 반발에 부딪쳤다. 낮은 수수료율의 적용을 받았던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올리고, 영세·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은 내린다는 골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