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1945년 창업 이래 68동안 오로지 운송업에만 매진했다. 1968년 대한항공을 인수하면서 재계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이에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는 대한항공과 함께한다. 10년 새 103% 성장했으나 기업가치 순위는 지난해 말 9위에서 10위로 내려갔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은 2002년 창업자 조중훈 회장이 별세하면서 아들 4형제에 의해 계열분리 됐다. 장남 조양호의 한진그룹(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정석기업, 인하학원, 정석학원)과 둘째 조남호의 한진중공업그룹(한진중공업 조선. 건설부문), 4남 조정호의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화재. 증권, 종금) 등으로 분리됐다. 2006년 지병으로 사망한 셋째 조수호의 몫은 한진해운이다. 모체인 한진그룹으로부터 3개의 파생재벌이 새로 생겨났다. 현재 셋째 조수호의 처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과의 계열분리 이슈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기업가치 7조2875억원…10위로 내려가 = 13일 이투데이가 나이스신용평가정보 자료를 토대로 한진그룹의 최근 10년간 기업가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기업가치는 7조2875억원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3조5834억원에 불과하던 기업가치는 10년새 무려 103.4% 성장했다. 기업가치 재계서열은 10년 전 9위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위로 한단계 내려갔다.
한진그룹 전체 계열사의 가치는 2010년에 11조3669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07년 11조1973억원으로 반짝 올랐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한항공 기업가치의 동향과 함께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10년동안 2007년과 2010년에만 각각 5조5674억원, 5조439억원대로 5조원을 넘겼다. 이는 한진그룹 내에서 대한항공 사업부문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회사는 10년 전 기업가치 대한항공 1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3개로 조사됐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에너지 등이다.
한편 기업가치는 상장법인의 경우 시장가를 기준으로, 그 외 법인은 장부가를 기준으로 평가해 실질적인 그룹 전체의 평가가치가 얼마인지 산출됐다.
◇대한항공·한진해운, 전체 매출 88%…의존도 높아 =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매출 상위 6개 기업에 대한 그룹 매출 의존도가 10대그룹 중에서 두 번째 높았다. 매출 상위 6개사의 매출액이 전체에서 96.37%를 차지했다. 그룹 전체 매출이 100이면 상위 6개 기업이 96을 벌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두 회사가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구성비율 88.28%다. 대한항공이 48.25%로 1위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대한항공이 차지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2010년부터 40.03%의 매출액을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그룹 매출액 구성비에서 2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한진해운은 2009년 12월 한진해운홀딩스에서 해운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됐다.
대한항공, 한진해운에 이어 한진, 한국공항, 진에어, 한진드림익스프레스 순으로 매출액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