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4일 “6·15 선언을 포함해 7·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10·4 선언 등 남북 합의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북 간에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날 오후 김대중 평화센터 주최로 열린 6·15 정상회담 1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7·4부터 6·15까지 남과 북의 합의사항을 관통하는 기본정신은 상호 존중과 평화, 호혜의 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데에 대해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기 위한 진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에 보여준 북한의 모습은 많은 국민을 실망시켰다. 남북 간에 초보적 신뢰조차 없다는 것을 확신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디더라도 작은 데서부터 한 걸음씩 신뢰를 쌓아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우리의 신념 역시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했다.
류 장관은 또 지난 4월3일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제한 조치와 근로자 철수 등으로 잠정 중단되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6·15 13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북한이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