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현민은 16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골프장(파72·6575야드)에서 끝난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8개를 쓸어담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허윤경(23·현대스위스)을 두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에 키스했다.
이로써 변현민은 2011년 히든밸리 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에 통산 2승을 만들었다.
이날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변현민과 허윤경의 우승경쟁이 치열했다. 변현민은 특유의 아이언샷을 내세우며 이날만 무려 7타를 줄였다.
허윤경도 물러서지 않았다. 신들린 퍼팅감으로 변현민과 신경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우승을 내주며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7번홀(파3)에서 변현민이 티샷을 그린 옆 러프로 보내며 파를 적어냈다. 그사이 허윤경이 티샷을 홀컵 6m 지점에 붙인 뒤 짜릿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변현민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만들어낸 변현민은 또다시 허윤경을 한타차로 따돌렸다.
10번홀(파5)에서 허윤경이 또다시 버디를 성공시켜 이들의 시소게임은 계속됐다. 이후 변현민이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세홀 연속 버디를 낚아채는 절정의 샷감으로 허윤경을 두타차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또다시 허윤경이 15번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그대로 잡아 한타로 좁혔다. 하지만 허윤경은 나머지 두 홀에서 파를 적어냈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변현민이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날 양수진(22·정관장)의 추격도 돋보였다. 공동 9위에서 출발한 양수진은 이날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으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3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김보경(27·요진건설)은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4위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톱랭커 김하늘(25· KT)과 김효주(18·롯데)가 각각 식중독 증세와 허리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