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이 비상근 감사 선임을 놓고 우리사주조합과 대주주간 내홍을 겪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백화점의 대주주인 씨앤에이치리스가 최근 회사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하고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비상근 감사 후보를 제안했다. 또 씨앤에이치리스는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취지를 공시하는 등 감사선임을 놓고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씨앤에이치리스측은 의결권 대리행사의 권유문을 통해 회사측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주주제안으로 감사 선임안을 주주총회 목적사항으로 요청하고 감사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씨앤에이치리스는 현재 대구백화점의 지분 14.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백화점우리사주조합측은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행사에 대한 공시를 함께 내놓으면서 맞불을 놨다. 대구백화점우리사주조합측은 씨앤에이치리스가 주식 취득목적을 사전 예고 없이 ‘경영참여’로 변경해 감사 선임건을 제안한 것은 회사의 경쟁력을 저하 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경영에 도움이 되기보다 예측이 가능하지 않은 불확실성만 높여 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우리사주조합의 의결권 주식은 1.45%다. 이와 함께 구정모 대표 등 최대주주측의 지분은 현재 23.9%이다. 한편 대구백화점의 소액주주는 지난해말 현재 2825명이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463만7263주로 전체 의결권 주식의 42.83%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