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 조짐을 보이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상승해 유럽에서 정가 499유로의 X박스 원을 구매하면 달러로 환산할 경우 660달러(약 74만원)를 넘는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미 최대 게임전시회 ‘E3’에서 지난 10일 ‘X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 4(PS4)’ 가격이 공개되자 유럽 소비자들은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비디오 게임기(콘솔)시장에서 미국 달러와 유로화 모두 같은 정찰제에 거래되는 관행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 모두 환율을 감안하지 않고 유럽과 미국 판매 가격을 같이 책정하고 있는 것이다.
MS의 X박스 원은 유럽 499유로, 미국 499달러로 각각 가격이 책정됐고 소니는 PS4에 미국은 399달러, 유럽은 399유로로 가격을 각각 매겼다.
유로 가치가 달러보다 높은 것을 고려하면 이것도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손해인데 최근에는 유로 가치가 올라 가격이 더욱 비싸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럽 소비자들이 미국보다 160달러 이상의 돈을 지불해야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셈이다.
이전 모델인 X박스360이 처음 출시됐던 2005년에도 유럽 구매자들은 당시 환율에 따라 300달러의 제품을 352달러에 구입해야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MS는 이러한 관행에 대해“서로 다른 시장에서 전자기기의 최종가격을 결정하는 데는 많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한다”며 “세금·관세·환율이 가격결정에 영향을 주지만 꼭 이것에 의해서 가격이 책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두 제품 모두 올 연말 쇼핑시즌에 출시될 예정이다.